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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움직이는 ‘BTS노믹스’... 월드컵과 맞먹는 경제 효과

2026.08.04 | by 류승규 | ryumix@billboard.co.kr
BTS. BIGHIT MUSIC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북미 대륙을 휩쓸며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키는 하이브(HYBE)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개최되는 도시마다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4회 연속 매진 공연에서는 대형 호텔부터 인근 소규모 상권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역이 특수를 누렸다. 당시 창출된 경제 효과만 약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폭발적인 투어 열기의 파급력은 앞선 2019년 5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양일간 약 11만 명 이상의 공식 관객을 끌어모은 이 공연을 기점으로 인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글로벌 팬덤 ‘아미(ARMY)’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 경제 개발 부문 책임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평균 지출액인 티켓 외 숙박, 식음료, 항공 등 연계 지출만 놓고 보아도 그 파급력은 FIFA 월드컵과 맞먹거나 그 이상일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글로벌 투어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이로운 실적으로도 직결됐다. 투어와 다방면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하이브는 2023년 2분기 기준 약 6,210억 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나아가 같은 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최초로 연간 총매출 2조 원(약 2조 1,781억 원) 시대를 열며 K-팝 산업의 새 역사를 썼다.

단순한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역 상권 및 문화 시설과 협업하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문화적 확장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투어가 열리는 도시 곳곳에는 대형 팝업스토어와 사진전이 마련되고,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분수 쇼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등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현지에 마련된 테마 식당에서는 멤버들이 평소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삼겹살 등을 활용한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K-푸드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의 윤보라 비주얼 아트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의 뷰티, 음식, 기술, 관광 등 문화 전반을 발견하게 하는 거대한 관문(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팝 시장에서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의 행보는 대중음악계를 넘어 글로벌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