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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으로, 인도로 뻗어나가는 K팝

2026.09.22 | by 류승규 | ryumix@billboard.co.kr
Stray Kids Rock in Rio 공연.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산업이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더욱 존재감을 확실히하고 있다. 

최근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돋보인다. 지난 8월 24일 발매된 JYP 소속 그룹 넥스지(NEXZ)의 미니 4집 타이틀곡  “SAUCIN”은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등 라틴 아메리카 주요 국가의 유튜브 데일리 차트 1위에 올랐다. 넥스지는 이 기세를 몰아 이달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적 음악 축제 '록 인 리오(Rock in Rio)'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현지 관객과의 접점을 극대화했다.

JYP는 글로벌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함께 기획한 음악 페스티벌 '스트레이시티 라틴 아메리카(STRAYCITY)'를 선보이기도 했다. 9월 9일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로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일회성 투어를 넘어 K팝 기획사가 남미 거점 도시에 아티스트 IP 기반의 페스티벌 노하우를 직접 이식해 현지 공연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Rashmika Mandanna. 하이브 제공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인재를 발굴해 K팝 IP를 창출하는 대형 오디션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하이브인디아(HYBE INDIA)는 이달 11일 현지 톱배우 라슈미카 만다나(Rashmika Mandanna)와 손잡고 걸그룹 발굴 프로젝트인 '하이브인디아 오디션: 파이널 콜(HYBE INDIA AUDITION: FINAL CALL)'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116개국 지원자가 몰린 데 힘입어 인도 현지 대면 오디션 심사 도시를 23개로 대폭 확대했다. 

K팝 기업들이 이 신흥 시장들에 직접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인프라를 투입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구조적 변화가 있다. FICCI(인도상공회의소 연합)와 EY(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영)에 따르면 인도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산업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9% 성장한 2조 7,800억 루피(약 32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라이브 이벤트 부문은 44% 성장했다. 2025년 1,440만 명이었던 유료 음악 구독자 역시 2028년 3,000만 건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2026년 4월 한-인도 정상회담의 '뭄바이 코리아 센터(Mumbai Korea Center)' 설립 합의, 'K-Dream Stage 2026', '2026 한-인도 K-콘텐츠 비즈위크' 등 정부 차원의 인프라 및 B2B 지원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는 높은 1020세대 인구 비율을 바탕으로 숏폼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음악 소비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그동안 K팝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완성된 음반과 콘서트 투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양적 팽창'을 이어왔다면,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 개척은 제작·트레이닝·공연 기획 시스템 자체를 현지에 뿌리내리게 하는 '질적 진화'의 단계다. K팝 시스템이 이 거대 시장에서 어떠한 산업적인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