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서 맹수로, 미야오가 ‘BITE NOW’로 증명한 다음 챕터
2026.06.04 | by Billboard Korea
미야오(MEOVV)가 더 날카롭고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EP ‘BITE NOW’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미야오는 타이틀곡 “DDI RO RI”와 수록곡 무대를 선보이며 약 8개월 만의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싱글 ‘BURNING UP’ 이후 선보이는 이번 신보는 미야오가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한층 더 본능적이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확장하는 앨범이라 소개했다.
이날 쇼케이스의 중심에는 타이틀곡 “DDI RO RI”가 있었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재해석한 이 곡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클래식 선율 위에 미야오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퍼포먼스를 입힌 곡이다. 오르간의 웅장하고 화려한 인상은 오늘날 극적인 상황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띠로리’라는 감각과 맞닿으며 독특한 대비를 만든다. 익숙한 멜로디가 주는 긴장감은 무대 위에서 전혀 다른 결로 변주됐고, 클래식의 극적인 무드와 직관적인 후렴, 멤버들의 날 선 움직임이 맞물리며 강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냈다.

가원은 타이틀곡에 대해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재해석해 미야오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한 곡”이라며 “무대 위에서 등장만으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감을 드리고, 강렬한 야성을 표출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에서 미야오는 ‘고양이’라는 팀명에서 출발한 이미지를 넘어 보다 거칠고 본능적인 ‘맹수’의 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인트 안무 역시 위협적인 제스처와 직관적인 동작으로 구성돼 곡의 중독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나린은 “모두가 알고 있는 곡이라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아예 다른 노래로 느껴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퍼포먼스와 재해석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바흐가 지금 살아 있다면 이 곡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춤추실 것 같다”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짧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말에는 클래식한 원곡을 지금의 K팝 퍼포먼스 언어로 끌어오겠다는 미야오의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BITE NOW’는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앨범의 포문을 여는 “Hit’ Em”은 스포티함과 강한 박동감이 인상적인 곡으로, 어떤 상대와 상황을 마주해도 멈추지 않고 결국 원하는 것을 쟁취해 내겠다는 자신감을 담고 있다. 구호처럼 반복되는 “Hit’ Em”은 곡이 진행될수록 에너지를 고조시키며 미야오의 당찬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In my hands”는 강렬한 EDM 사운드 위에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온 세상을 한 손에 쥐고 흔들고자 하는 포부를 밝고 긍정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Favorite Song”은 통통 튀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청량한 보컬이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결국 화자에게 향하는 상대의 마음을 ‘Favorite Song’에 비유한 장난스럽고 유쾌한 메시지가 돋보인다. “Revenge”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R&B 곡으로, 시작부터 해피엔딩이 아님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관계의 굴레를 그린다.
이번 앨범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멤버들의 참여다. 타이틀곡 “DDI RO RI”에는 TEDDY, Vince, 24, Kaine, lil aaron과 함께 나린, 엘라, 가원이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In my hands”, “Favorite Song”, “Revenge”에도 멤버들이 크레딧에 참여하며 앨범 곳곳에 미야오의 목소리를 더했다. 가원은 녹음 과정에 대해 “프로듀서님 곁에서 조금씩 디렉팅을 해보다가, 나중에는 멤버 다섯 명끼리 서로 디렉팅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호흡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녹음했다”며 ‘BITE NOW’를 통한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레이어를 확장했음을 강조했다.
미야오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방향성은 분명했다. 가원은 “다섯 곡이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만큼 클래식도 있고 EDM도 있다”며 “도전하는 당당함, 자신감,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린은 첫 EP가 미야오의 음악 세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에너지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도약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익숙한 클래식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고, 긴 공백을 팀워크와 성장의 시간으로 바꾸며, 무대 위에서 스스로의 변화를 증명하려는 미야오. ‘BITE NOW’라는 제목처럼, 미야오는 지금 자신들의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 강렬하게 다음 무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