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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E, 신규 걸그룹 레이블 ABD 설립…K팝 IP 파이프라인 확장

2026.05.08 | by Billboard Korea

HYBE가 걸그룹 제작에 특화한 신규 한국 기반 레이블 ABD를 설립했다. 이번 출범은 HYBE가 멀티레이블 포트폴리오 안에서 국내 IP 파이프라인을 한층 확장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이브 걸그룹 제작 특화 레이블 'ADB' 로고 ⓒHYBE

‘A Bold Dream’의 약자인 ABD는 HYBE Music Group APAC 산하에서 운영되며, 2026년 하반기 첫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블은 Pledis Entertainment에서 아티스트 기획을 이끌었던 노지원 대표가 맡는다. HYBE에서 마스터 프로페셔널(MP)로 활동 중인 한성수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음악, 콘셉트, 퍼포먼스 방향을 포함한 그룹의 전반적인 제작을 총괄한다. 한성수의 주요 크레딧에는 SEVENTEEN, TWS, IZ*ONE, After School 등이 있다.

이번 출범은 HYBE가 국내 K팝 제작 역량과 글로벌 개발형 아티스트 전략을 병행하는 가운데, 걸그룹 IP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YBE의 걸그룹 포트폴리오에는 Source Music의 LE SSERAFIM, ADOR의 NewJeans, Belift Lab의 ILLIT, HYBE x Geffen Records의 KATSEYE가 포함된다. HYBE와 Geffen은 또한 World Scout: The Final Piece를 통해 또 다른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프로젝트의 최종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KATSEYE ⓒHYBE
르세라핌 ⓒHYBE

ABD의 설립은 HYBE가 단일 플래그십 레이블에 제작 역량을 집중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자율성을 가진 크리에이티브 유닛들을 통해 아티스트 개발을 확장해온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HYBE 입장에서 ABD는 APAC 구조 안에서 걸그룹 IP를 만들어낼 또 하나의 경로이며, 특정 아티스트나 레이블, 시장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HYBE는 최근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6,983억 원, 보도 시점 기준 약 4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일회성 비현금성 주식보상 비용의 영향으로 1,96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해당 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 원이었다. 1분기 성장은 BTS의 컴백 효과가 주요하게 기여했으며, 이는 HYBE 사업에서 대형 아티스트 사이클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BD는 주요 K팝 기업들이 신보, 신규 데뷔, 팬덤 수익화 모델 확장을 통해 5세대 걸그룹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출범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HYBE가 또 하나의 걸그룹 전문 레이블을 구축했다는 것은, 회사가 걸그룹 카테고리를 단기적 트렌드가 아니라 음원, 투어, 브랜드 파트너십, 팬 플랫폼 전반에 걸친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일릿 ⓒHYBE
뉴진스 ⓒHYBE

HYBE는 성명을 통해 ABD가 팬과 아티스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한 창의적 사고와 K팝의 새로운 방향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으로 보면, ABD는 걸그룹 IP가 K팝 비즈니스에서 가장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시점에 HYBE가 확보한 또 하나의 제작 유닛이다.

HYBE에게 ABD는 단순히 레이블 명단에 새 이름을 추가하는 일이 아니라, 향후 히트 IP를 만들어낼 기반을 넓히는 행보다. 이제 관건은 ABD가 이미 K팝에서 가장 가시성 높은 걸그룹 자산들을 보유한 회사 안에서, 얼마나 독자적인 크리에이티브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