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10시간 반도 끄떡없는 K팝 레전드 '자컨'/다큐/리얼리티 BEST
2026.09.25 | by 류승규 | ryumix@billboard.co.kr
이번 추석,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무려 10시간 반.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이토록 길고 지루한 시간을 순식간에 삭제해 줄 확실한 치트키가 필요하다. 음악이나 라디오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험난한 귀성길을 위해, 1시간이 1분처럼 지나가게 만드는 K팝 아티스트들의 '자체 제작 콘텐츠(이하 자컨)'를 추천한다. 쉴 새 없는 티키타카로 폭소를 유발하는 예능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리얼리티와 진지한 다큐까지, 10시간 반의 여정을 찰나로 만들어 줄 레전드 타임킬링용 콘텐츠 라인업 5편을 모아봤다.
1. 에이티즈(ATEEZ) 최산, 정우영 - '9트쫑’ 우리가 쟤네보다 낫다ㅋ (투바투 편)
에이티즈의 99년생 동갑내기 산과 우영이 뭉친 유튜브 채널 '9트쫑'이다. 채널명은 '9번 시도하고 실패하면 쫑(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본 없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찐친 모멘트와 현실 친구 특유의 차진 입담이 쉴 새 없이 터진다. 특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범규와 수빈이 게스트로 등판해 선사하는 타 그룹 간의 묘한 신경전과 환장(?)의 케미스트리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장시간 운전으로 텐션이 뚝 떨어지는 오후 시간대, 차 안을 단숨에 시끌벅적하게 만들어 줄 확실한 웃음 보증 수표다.
2. 리사(LISA) - 올웨이즈 라리사(Always Lalisa)
블랙핑크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도약하는 리사의 치열한 궤적과 인간적인 고충을 촘촘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가려졌던 이야기들이 눈길을 끄는데, 특히 과거 불거졌던 흑인 비하 논란 당시 전 소속사(YG)와의 소통 과정에서 겪었던 답답함과 연예인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무게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3.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 [HOME: DELUXE] Special Report: The Animals
자체 콘텐츠 맛집으로 떠오른 보이넥스트도어의 작정하고 만든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멤버들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진지한 얼굴로 각자의 황당한 동물 콘셉트에 과몰입하며 뻔뻔한 콩트 연기를 이어간다. 여기에 신스틸러 배우 윤경호가 깜짝 출연해 멤버들과 능청스러운 연기 앙상블을 맞추며 재미의 방점을 찍는다. 억지웃음 없이 기발한 기획력과 천연덕스러운 소화력으로 밀어붙여 끝없는 정체 구간에서도 미소가 터져 나오게 만든다.
4. 하츠투하츠(Hearts2Hearts) - 둘셋하투하 EP.4, EP.5 (초능력 편)
SM엔터테인먼트의 대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자컨 '둘셋하투하' 에피소드 중에서도 역대급 긴장감과 화제성을 낳았던 '아이코닉 파워 레이스(초능력편)'다. 마법소녀 콘셉트의 초능력을 활용한 이름표 뜯기 추격전으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두뇌 싸움과 짜릿한 반전, 배신이 얽히며 장르물을 방불케 한다. 눈을 뗄 수 없는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5. 방탄소년단(BTS) 슈가 - 나랑 부산 퇴근런 10km 뛸 사람? (with 정국) l SUGA’s VLOG
차 안의 대화마저 끊기고 예능의 자극적인 오디오마저 피곤해질 무렵 꺼내 들기 좋은 힐링 콘텐츠. 화려한 무대를 벗어난 슈가가 일상 속에서 묵묵히 달리기를 하며 전하는 생각들이 잔잔한 위로를 준다. 특히 그룹 막내 정국이 러닝 메이트로 동참해 두 사람이 땀방울을 흘리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훈훈함을 더한다. 불필요한 효과음이나 작위적인 연출이 없어 귀경길 늦은 밤,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영상으로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