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정말로 좋은 안녕, 화사의 '굿 굿바이'가 남긴 것

2025.11.23 | by Lee Maroo

아티스트 화사의 확장, 그리고 발매 45일 만에 달성한 음원 차트 1위까지!

10월 15일 공개된 화사의 'Good Goodbye' 뮤직비디오 캡처

10월 15일 공개된 화사(HWASA) "Good Goodbye"는 아티스트로서 화사를 꾸준히 응원해온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싱글이었다. 2019년 솔로 데뷔 이후 올해 시작한 솔로로서 첫 북미와 유럽 투어, 대형 K-팝 시상식 무대들까지. 혼자 무대를 이끄는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은 충분히 입증 받은 그지만 퍼포먼스나 무대 장악력 외에 화사가 가진 또다른 강점과 가능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시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 박정민과 함께한 뮤직비디오는 단발 머리로 변신한 화사의 스타일링과 장 뤽 고다르의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Pierrot le Fou)' 속 몇몇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과 의상까지.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하게 드라마타이즈화 함으로서 '비주얼'이 곡의 전달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들었다. 심플하고 간결한 발라드곡의 전개 속에 단단하게 실린 화사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다. 화사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박우상(LOGOS)과 작곡에 참여했고, 같은 소속사인 안신애와 함께 가사를 써 내려간 곡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자로서 화사의 역량도 보여준다. 안신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노래가 너-무 좋고 훌륭해서 깜짝 놀라고, 보컬이 너무 풍부하고 매력적이서 놀라고,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지는 노랫말이 나의 보내지 못한 안녕들을 치유하고 있음에 놀라고 그 서사가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구현된 MV에 놀랐습니다. 이런 작품에 참여자가 된 것은 아주 커다란 행운이네요"라고 전하며 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밝힌 적 있다.

Good Goodbye 재킷 Courtesy of P NATION



컴백과 함께 시작된 음악 방송 무대도 범상치 않았다. 물이 채워진 욕조 속에 들어가 노래하고 뮤직비디오 속 장면처럼 스탠딩 옷걸이에 걸린 옷을 상대방의 부재로 표현하거나, 오랜 친구이자 마마무(Mamamoo) 동료인 휘인(Wheein)과 함께 오른 '뮤직뱅크' 무대, 여행용 트렁크를 손에 쥐고 걸어나가는 마지막 연출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는가 싶었던 "Good Goodbye"에게 또다른 모멘텀이 찾아왔다. 지난 11월 19일(수) 열린 '청룡영화상' 축하 무대다.

축하무대 후 자신의 SNS 스토리에 감사를 표한 화사

화사의 "Good Goodbye" 축하 무대에 영화 '얼굴'과 '하얼빈'으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어 객석에 있던 박정민이 함께하며 뮤직비디오 밖을 벗어나 현실에서 뜻밖의 장면을 만들어낸 것. 아름다운 무대 위 화사의 모습과 짧은 축하 무대에서도 연기 몰입력을 보여준 박정민의 모습이 화제가 되며 "Good Goodbye"는 뜻밖의 역주행을 맞이했다. 23일(일) 현재 국내 여러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1위에는 화사의 이름이 빛난다.

비대해진 'K-팝씬'이라는 단어에 가려져 언젠가부터 많은 시도들은 엇비슷한 것, 혹은 답습에 불과하다는 식의 평가절하를 받고는 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전히 새롭고 근사한 시도와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때로는 그 고민과 도전들이 그에 걸맞은 사랑과 결과를 손에 쥐기도 한다는 것. 화사의 "Good Goodbye"가 남긴 아름다운 흔적이다.

Courtesy of P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