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0 LITE 파죽지세, 무엇이 달랐나
2026.10.19 | by Billboard Korea
A20 LITE가 연일 화제몰이 중이다. A20 LITE의 데뷔는 무엇이 달랐을까.
숏폼 공식을 거스른 3분 28초
가장 먼저 꼽히는 차이는 음악이다. "NEON"은 최근 K팝의 주류인 3분 미만의 챌린지용 곡, 멤버별 개성을 앞세우는 문법과 거리를 뒀다. 대신 3분 28초의 긴 러닝타임, 칼군무, 댄스 브레이크 등 과거 K팝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작사·작곡·편곡은 이수만과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유영진과 미국 프로듀서 뎀 조인츠(Dem Jointz)가 맡았다. 유영진은 SM 시절 H.O.T., 보아, 소녀시대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곡 곳곳에 풍성한 화음, 고음 애드리브, 댄스 브레이크 등 옛 SM 음악을 연상시키는 장치가 배치됐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SM 전성기의 보컬과 화음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구 트렌드 차용, 숏폼용 포인트 안무, 짧은 곡 길이와 이지리스닝이 공식처럼 굳어진 상황에서 그 궤도를 벗어난 A2O LITE를 반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남녀 24명 동시 출격
데뷔 방식도 이례적이었다. 한 팀씩 순차적으로 내놓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동시에 선보였다. 9인조 A2O LITE와 15인조 A2O SOUL은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합동 글로벌 데뷔쇼를 열었고, 두 팀은 '소울라이트'라는 행성을 중심으로 한 공동 세계관을 공유한다. 멤버 구성은 영(한국), 히메키(일본), 보라(한국), 시리(중국), 라다(태국), 메르시(중국), 아윤(한국), 오아(미국·일본), 아이찡(중국)이다.
SNS가 먼저 반응했다
차트 화력의 출발점은 온라인이었다. 데뷔쇼 무대 공개 이후 "NEON" 도입부를 맡은 아이찡의 보아를 닮은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SNS와 숏폼 플랫폼에서 빠르게 퍼지며 차트 상승을 이끌었다. 반복되는 가사 '니온 앤 비욘드'가 '미혼 앤 비혼'으로 들린다는 밈도 확산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한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고, M2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무대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기록했다. 15일 '엠카운트다운' 무대 영상은 조회수 750만 회를 넘겼다.
이수만의 귀환, 그리고 4DGS
제작자 이수만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3년 SM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으며, 이번 데뷔는 국내 음악 제작 복귀작이다. 데뷔쇼는 경업금지 약정이 끝난 이수만이 귀환을 알리는 첫 자리였다. 소녀시대 출신 써니가 A2O 연습생 트레이닝에 참여한 점도 과거 SM 제작 시스템과의 연결고리로 거론된다.
이수만은 이날 두 그룹 소개보다 4DGS(4D 가우시안 스플래팅)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퍼포먼스를 다각도에서 동시에 기록해 3차원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기술로, 팬이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서 아티스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전략들로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A20 LITE. 이수만은 데뷔쇼에서 “'무엇이 다른가'를 찾기 전에 먼저 '좋다'는 느낌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중은 일단 차트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