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데뷔 28주년에 외친 ‘LIFE!’
2026.01.05 | by Young Shin
밴드 자우림은 지난달 발표한 정규 12집 ‘라이프!(LIFE!)’를 통해 데뷔 1997년 이후 28년간 이어온 음악 여정 가운데 가장 날것에 가까운 감정과 에너지를 꺼내 보였다.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정규 앨범 ‘라이프!(LIFE!)’에는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 마주하는 분노와 좌절, 그럼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사랑까지, 삶의 여러 층위가 자우림 특유의 서사와 세련된 록 사운드로 촘촘히 엮였다. 타이틀곡 "라이프!"를 비롯해 "마이 걸(MY GIRL)", "스타스(STARS)"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이틀 체제를 중심으로 총 10곡이 수록됐으며, 각 트랙은 서로 다른 감정의 결을 지니면서도 하나의 긴 호흡으로 연결된다.
이번 앨범은 고통과 분노를 회피하지 않고 음악의 언어로 풀어내며, 왜 지금도 자우림의 노래가 유효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완성도는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 25선’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특히 이번 리스트에서 밴드로는 자우림이 유일하게 선정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여전히 현재형으로 작동하는 밴드, 그리고 삶을 향한 가장 솔직한 외침. 자우림과 정규 12집 ‘라이프!(LIFE!)’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규 12집 <라이프!(LIFE!)>는 4년 만에 발표된 작품이자, 데뷔 28주년의 시점에서 다시 꺼내든 ‘삶’에 대한 선언처럼 들립니다. 앨범 제목이자 키워드인 ‘LIFE!’에 자우림이 가장 먼저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LIFE’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가 많잖아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생, 그리고 그 안에 녹아 있는 세상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느낌표를 붙인 이유도 비슷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녹록지 않으니까, 인생을 차분히 고찰하기보다 멱살을 잡고 “인생이여, 너 나한테 왜 이래!”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그 감정이 제목에 그대로 반영했어요.
<라이프!(LIFE!)>가 빌보드 ‘올해의 앨범 25선’에 선정됐습니다. 특히 이번 리스트에서 밴드로 이름을 올린 팀은 자우림이 유일합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2025년의 끝자락인 11월에 발매한 앨범인데 이렇게 선정해 주셔서 저희도 놀랐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요. 무엇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밴드들이 이 리스트에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8년 차 밴드가 여전히 전 세대에게 유효하게 작동하는 이유, 그리고 자우림 음악이 지금도 특별한 울림을 가질 수 있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만약 저희가 ‘우리만 알 수 있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여러 세대의 공감을 얻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대적인 소재를 놓치지 않으려고 늘 노력합니다. 밴드 음악은 결국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하고요.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분들이 자우림 음악에 공감해 주시는 이유도 그 지점에 있다고 봅니다.
지금 한국 음악 씬에서는 밴드 장르가 다시 활발하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밴드의 자리를 지켜온 선배 뮤지션으로서, 최근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밴드 뮤지션이 있다면요?
최근 들어 한국에 정말 다양한 밴드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카디(KARDI)와 터치드(TOUCHED)는 특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팀들입니다.
새해를 앞둔 지금, 2026년에 품고 있는 목표나 다짐이 있나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 정말 좋은 곡들이거든요. 내년 여름 페스티벌 시즌이 특히 기대됩니다.
2026년에는 많은 락 페스티벌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더 많은 무대에 서서, 12집의 음악들을 새롭게 연주해 보는 게 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빌보드코리아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빌보드코리아 독자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6년에는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행복한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자우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