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되지 않는 아일릿의 무궁무진한 세계
2025.11.26 | by Billboard Korea“NOT CUTE ANYMORE! 더이상 귀엽기만 하지 않다” 뜻밖의 선언과 함께 아일릿이 돌아왔다. 어떤 형용사나 수식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섯 명이 보여준 새로운 촉각.


11월 24일 발매된 이번 타이틀곡은 “NOT CUTE ANYMORE”입니다. 이 컨셉트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
우선 설렘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저는 어쩐지 ‘더 이상 귀엽지 않아’라는 선언이 오히려 더 귀엽게 다가와서요.(웃음) 보는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해져 더 빨리 활동하고 싶어졌습니다.
‘NOT CUTE’, ‘NOT NAME’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도, 이전까지 보지 못한 아일릿의 모습을 보여줬죠
사실 아일릿은 매번 색다른 콘셉트를 시도해 왔던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분과 대중들이 항상 신선하다고 받아들였던 것 같고요. 이번에는 그 기조 안에서 조금 더 강렬한 변주를 해봤어요. 메탈릭 안경, 가죽 재킷을 활용한 스타일링 같은 것들요. 촬영 내내 정말 즐겁게 임했습니다.
이번 타이틀곡은 빌보드 ‘HOT 100’ 1위를 기록한 “First Class”를 탄생시킨 재스퍼 해리스(Jasper Harris)를 비롯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유라까지 참여하여 완성했어요. 곡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그동안 타이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몽환적 분위기라 처음 곡을 받고 꽤 놀랐던 기억이 나요. 다음으로는, 메인 멜로디 뒤에 깔렸던 어쩐지 새가 지저귀는 듯한 소리가 유독 좋게 다가왔고요. 물론 대단한 분들이 모인 만큼 자연스레 곡에 대한 애정도 더 깊어졌습니다.
그 곡을 녹음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요?
저는 ‘時よ止まれ(토키요토마레; 시간아 멈춰라)’처럼 확실하게 소리를 내는 곡이 익숙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곡은 ‘살금살금’, 도둑고양이처럼 불러야 했어요. 처음엔 ‘내가 안 부른 것 같은데?’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낯설었고, 원하는 톤을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서 재녹음도 여러 번 했어요. 완성본을 듣고 “아, 이런 분위기에서도 내 목소리가 잘 살아나는구나”라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퍼포먼스도 기대돼요
그간 박자와 리듬에 딱 맞추어 춤을 춰왔다면, 이번 타이틀곡은 안무로 이어갈 리듬 요소가 많지가 않아요. 춤이 되게 정적이고, 묘하죠. 그리고 이번에는 감정을 강렬하게 표출하는 것이 아닌, ‘완전한 무표정’을 지어야지 했는데 그 미세한 결을 잡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런데 멤버 모두 점점 안무가 몸에 익어가면서 안무 선생님이 ‘다들 이제는 이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수록곡인 “NOT ME”에는 민주·모카와 함께 가사 크레딧에 윤아 이름이 올랐습니다.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에서도 ‘둠칫냐옹’ 가사를 탄생시킨 경력이 있죠(웃음)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 단어 하나로는 정의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인데요. 멤버 각자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가 실제 가사에 반영되었어요.
윤아가 마음에 가장 드는 구절은
‘한정판 콩국수 Matcha보다 고소해’요. 요즘 유행하는 음식, 어떤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자라는 가사인데요. 어쩐지 아일릿은 콩국수보다 맛차를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콩국수가 맛차보다는 덜 귀여워서일까요? 그런데 실제로 멤버끼리 모이면 맛차 보다는 콩국수가 언급되는 횟수가 훨씬 많거든요! 아 물론 저는 콩국수와 맛차 둘 다 좋아합니다.(웃음)
아직 덜 알려진 윤아의 모습이 있다면 뭘까요?
한식 진짜 좋아해요(웃음)! 청국장, 돼지국밥도 정말 좋아하고요! 최근에도 먹었답니다.
04년생 동갑내기 민주와 아일릿 밖에서도 가창으로 호흡 맞추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그런 민주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깔끔하고 베이직하게 부른다면, 민주는 창법이나 보이스가 훨씬 테크니컬하고 트렌디한 편에요. 정반대라 오히려 함께 노래할 때 서로 시너지가 나죠. 둘 다 K팝을 정말 사랑한다는 공감대도 단단하고요. 음 그런 민주에게 하고 싶은 말은….앞으로도 서로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자연스럽게 채워주면서 오래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어!
그때는 분명 실패라고 느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꼭 필요한 과정이었구나 싶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時よ止まれ’랑 ‘Almond Chocolate’이 떠올라요. 일본 곡들은 음역이 높은 편인데, 저는 파워에는 자신 있지만 고음에 특화되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녹음 초반엔 “왜 이 파트가 나에게로 왔지, 난 할 수 없는데’하면서 제 자신을 부정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프로듀서님과, 소속사 A&R 팀원 분들이. “이 파트는 윤아밖에 할 수가 없어서 간 거야”라며 의심 없이 믿어주시는 거예요.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포기하겠어요. 그 말을 믿고 계속 연습하고 도전한 끝에, 결국엔 해낸 걸 보면서 이것 역시 분명히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었구나 느끼게 됐죠.
잘하고 싶은 욕심에 때때로 펑펑 울어버리기도 한다고요?
음악에 관해서는 유독 그래요. 그런데 그럴 때는 그냥 화도 내보고, 울기도 울어버리는 편이 낫더라고요. 그리고 나면 다음번 녹음에는 안 되던 게 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고요. 왠지 저는 좀 울어야 저 잘할 수 있나 봐요(웃음.) 눈물로 부정적인 감정을 한번 분출하고 나면 ‘다시 해봐야겠다’라고 마음을 곧 다잡게 돼요.
마치 역경을 뛰어넘고 나면 성장하는 ‘마법 소녀’가 떠오르는 답변이네요(웃음)! 그래서인지 올해 팬콘서트 '2025 ILLIT GLITTER DAY'에서 훌륭한 라이브를 보여줬어요. 대부분 ‘이렇게 탄탄한 실력이 가려져 있었구나’라는 반응이었죠.
올해 팬콘서트를 8회차나 진행하면서, 점점 회차를 거듭할수록 라이브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체감되는 게 신기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연습 때는 음이탈도 많이 났는데, 실제 본공연에서는 한 번도 나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어쩐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면, ‘겁먹지 말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인 다음에 무대에 올라간 후로부터는요. “겁먹지 말고 하면되는구나”라는 무대 위에서의 확신도 얻게 됐죠.
연말에는 일본 최대 음악 방송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 출연할 예정입니다. 이 무대에 오르는 각오는
‘홍백가합전’은 일본 전 국민이 보는 프로그램이라 출연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워요. 또 그 프로그램이 하루 동안 아주 길게 방영되는데요. 그러니 꼭 화면을 보지 않더라도 티비를 틀어놓고, 귀만 살짝 열어두고라도 아일릿의 음악을 들어봐주셨으면 합니다.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부담보다는, 열심히 무대에 임하고 팀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겠다는 각오로 임하려고 해요. 작년에도, 올해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예요.

아일릿을 ‘마법소녀’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마법소녀로서 이번 “NOT CUTE ANYMORE” 활동에서의 민주의 필살기는?
완전 쿨하고, 시크한 매력?(웃음) 아일릿 안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요. 마냥 귀엽기만 한 아일릿이 아니라, 이번 활동에서는 확실한 반전 매력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타이틀곡 “NOT CUTE ANYMORE”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좋은 의미로 큰 충격을 받았어요. 아일릿이라는 팀에서 거의 시도해본 적 없는 분위기라 무척 신선했고, 우리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이 노래엔 어떤 안무가 붙을까?” 하는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생겼고요.
안무는 어땠나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느낌이었을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안무까지 더해지니까 이번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머릿속에서 훨씬 선명하게 그려지더라고요. 이번 안무가 시크한 무표정, 모델 같은 느낌 있는 무표정을 요구하는데요.(웃음) 일반적인 K-팝 아이돌 안무와는 결이 좀 다르고, 그런 ‘묘함’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안무뿐 아니라, 이번 타이틀곡에서 가창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요.
맞아요. 그래서 더더욱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할지 감을 잡는데까지 적응하는 시간이 꽤 필요했어요. PD님과 함께 녹음하면서 하나하나 정답을 찾아갔는데, 결론은 이거였어요. 꾸미지 않고, 그냥 말하듯이. 힘도 거의 빼고요. 그렇게 완성된 버전을 들었는데… 어쩐지 차갑고, 음산한 느낌을 주는 제 목소리가 이 곡이 주는 느낌과 꽤 잘 어울리는 거예요.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웃음).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게 결과물이 나온터라 또다시 ‘한 발자국 나아갔구나’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주라는 개인으로 보면, 오히려 이번 “NOT CUTE ANYMORE”에서 보여준 모습이 본래 자신의 본모습과 더 가깝다고요?
맞아요! 연습생 때는 더더욱이요. 그래서 데뷔곡 “Magnetic”을 처음 연습할 땐, 미소 짓고 윙크하는 게 하나하나 참 어렵고 어색했어요. 하지만 계속 활동하면서 아일릿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콘셉트가 자연스러워졌고, 이번 앨범 안무를 연습할 때는 시크하게 해야 하는 파트에서 제가 모르게 미소 짓고 있기도 했죠.(웃음)
이번 앨범에서 민주의 ‘Super Real Me’를 엿볼 수 있겠군요. 아직 덜 알려진 또다른 민주의 모습도 있을까요?
‘글릿(GLLIT)’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저는 굉장히 힙한 걸 좋아하고요. 옷도 블랙만 주로 입습니다(웃음) 그리고 좀비물, 공포 영화 ‘덕후’입니다. 영화관 가면 거의 그 두 장르만 골라볼 정도로요!
“널 처음 본 순간 하루 종일 생각나”, “See U Tonight (feat. YUNAH & MINJU of ILLIT)”처럼 윤아와 유독 가창으로 함께 호흡하는 일이 잦아요. 서로 목소리의 어떤 점 때문에 이처럼 노래 안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 같나요?
서로 목소리가 정반대에 가깝거든요. 윤아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이라면, 저는 조금 더 날카롭고 또렷한 느낌. 그래서 더더욱 서로가 한 곡 안에서 보완이 된다고 생각해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개성이 완전히 다른 두 보이스가 함께할 때 오히려 더 크게 조화로운 그림이 완성되는 느낌을 받아요. 윤아는 실제로도 정말 따뜻한 사람이에요. 늘 멤버들을 잘 챙겨주고,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죠.
미니 3집 bomb에 수록된 “jellyous”는 소피 파워스(Sophie Powers)와 함께 한 싱글로 또 공개되기도 했어요. 언젠가 함께 협업해보고 싶은 보컬리스트가 있나요?
케시(Keshi)님이요. 그 분의 노래를 함께 불러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자주 해요. 전곡을 다 좋아해서 자주 듣고 있고, 그분만이 가진 분위기와 음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바이브를 정말 리스펙하고 있거든요. 언젠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뮤지션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타고난 것도 없고, 특별히 더 잘난 것도 없지만 그래서 더 연습하게 된다”라고 말한 바 있는 민주. 하지만 데뷔하고 나서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고요?
노래도, 춤도. 팬분들이 ‘이런 부분이 좋았다’고 구체적으로 짚어줄 때마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돼요. 실력적인 부분뿐 아니라, 글릿들이 남겨주는 “너 때문에 오늘 하루가 좋아졌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누군가의 하루에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구나’ 하고 다시금 느끼죠. 그게 제게 다시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요.
문득 궁금해지는데, 어떤 계기로 K-팝 아이돌을 꿈꾸게 됐어요?
2NE1, BLACKPINK 선배님들 포함해서 많은 K-팝 선배님들의 공연을 보고 처음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무대 위의 그분들이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요. 그렇게 속으로만 간직하던 꿈이 춤 학원을 다니고, 연습생이 되고, 결국 아일릿으로 데뷔하면서 현실이 되었죠. 그런 저가 이제는 단순히 ‘꿈을 이뤘다’를 넘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게 가끔은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2025년도 거의 끝을 향해 갑니다. 한 해를 보내기 전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번 싱글 활동도 끝까지 힘내서 마무리하고, 연말 무대에서는 더 성숙해진 아일릿의 모습을 멋지게 남기고 싶어요. 무엇보다 글릿과 함께하는 무대를 더 많이 만들고, 행복한 추억을 쌓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색다른 아일릿을 마주하게 될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웃음)
아일릿은 더 이상 귀엽지만은 않으니깐요. 너무 놀라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고 잘 지켜봐 주세요(웃음)!

‘귀엽지 않다 NOT CUTE ANYMORE’고 선언하는 이번 싱글 콘셉트를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보는 분들은 저희를 ‘귀엽다’라고 많이 해주시지만 사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 모습도 많거든요. 그런 면에서 아일릿과 잘 맞는 콘셉트라고 생각했어요. 가사에도 실제 저희의 경험이나 모습을 녹였어요.‘When I get super stressed 공포영화 좀 볼까?’ 같은 가사처럼 저희는 공포영화도 잘 보거든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건 귀엽지 않은 거군요(웃음). 그래도 모카가 생각하는 가장 귀여운 멤버는 누구인가요?
막내 이로하! 원희는 성격이 확실히 털털한데, 이로하는 성격도 행동도 다 귀여워요. 물론 둘 다 너무 귀엽습니다.
비주얼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아일릿 멤버들 중에서도 콘셉트에 따라 분위기가 잘 바뀌는 멤버죠. 지금까지 스타일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번 콘셉트 포토에서 보여준 바이크와 함께 촬영한 스타일링이요. 스타일링 자체가 새롭기도 하고 네온그린 컬러 옷도, 고글 같은 안경도 멋진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금발 머리도 시도했는데 탈색 머리를 처음 해 볼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좋았고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군요. 사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일릿 멤버들 모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저도 더욱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모두 자기만의 색이 있으면서도, 또 새로운 시도에 열려 있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게 아일릿의 좋은 점이죠.
한편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에서 ‘Special Talent’를 ‘한국어 이해한 척 하기’라고 소개했던데요. 이렇게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사실 다 이해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요(웃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한국어가 서툴렀던 연습생 때는 제가 못 알아들은 게 너무 많으니까 하나하나 물어볼 수가 없어서 이해한 척 하며 넘길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게 조금은 습관이 됐는지 지금도 약간 흐름 상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이 있어요. 멤버들이 그럼 눈치 채고 ‘너 진짜 이해한 거 맞아?’ 확인할 때도 있어요(웃음).
올여름은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하며 꽤 오래 머물렀어요. 첫 단독 공연인 팬콘서트 ‘2025 ILLIT GLITTER DAY’를 서울에 이어 요코하마와 오사카에서 펼쳐지기도 했고요. 이로하와 함께 일본 출신 멤버인 만큼 일본 활동 때 책임감도 느꼈을까요? 언어나 문화 모두 훨씬 친숙할 테니까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도 분명 있었어요. 특히 단독 공연 때는 멘트나 진행을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멤버들이 다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또 잘해줘서 차음 그런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는 오히려 제가 더 긴장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9월 1일 발매한 일본정식데뷔곡 “時よ止まれ”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곡 제목처럼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역시 팬콘서트에요.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할 수 있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서울에서 앵콜 공연을 할 때도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1월 8, 9일 앵콜 공연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썸 탈꺼야”를 솔로로 선보이기도 했죠.. 혼자 무대를 채우는 경험은 어땠나요?
원래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제 목소리에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도 종종 받았던 곡이었어요. 혼자 무대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저에게 시선이 집중되게 할 수 있을지, 사소한 표정까지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다섯 명이 무대를 할 때와는 다르게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니까 저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일본 데뷔 싱글에는 총 4곡이 수록됐죠. 일본어 버전을 선보이며 일본어와 한국어 가사의 어감이 가장 다르게 느껴진 곡도 있을까요?
맞아요. 저도 표현이 달라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지난 EP 타이틀곡이었던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의 일본어 가사가 너무 귀여워서 기억나네요. “근데 왜 뚝딱대 ねえなんでトントントン”, “데이트도 기세야 デートも勢い” 같은 부분이요!
빌보드 Hot 100에 진입했던 데뷔곡 “Magnetic”을 비롯해 아일릿의 노래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길에서 아일릿 노래를 우연히 들은 적 있나요?
꽤 자주 있어요. 최근에 엄마가 한국에 놀러 오셨는데 거리에서 저희 노래가 나와서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최근 이로하와 치킨을 먹으러 갔는데 저희를 알아보셨나 봐요. 처음에 “Magnetic”이 나올 때는 ‘와 우리 노래다’하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에 “Tick-Tack”이 나오고 계속 저희 노래인 거에요. 끝까지 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웃음).
이번 컴백 활동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
새로운 시도를 한 이번 활동 자체가 기대가 돼요. 안무가 특이한데 저희는 즐겁게 했거든요. 팬 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특히 웃다가 갑자기 표정을 무표정으로 바꾸는 파트가 있는데 민주의 ‘안광 없는’ 눈빛을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24년 3월 데뷔하고 1년 8개월 남짓 달려왔습니다. 여러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 느낀 점, 좀 더 욕심내고 싶은 것은
계속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어요. 모든 부분에서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좀 더 성장하고요.

팬콘서트 '2025 ILLIT GLITTER DAY'에서 솔로곡으로 백예린이 “Square”를 불렀어요. 어떤 이유로 곡을 택했을까요?
예전에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 좋았던 곡이에요.. 이번 팬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어떤 곡을 부르면 좋을까 찾다가 다시 듣게 됐는데 한 번 도전해보자 싶었죠. 아일릿의 노래에서 저는 가성이나, 고음을 주로 소화하는데 백예린 선배님 보컬의 매력은 또 다르다 보니 열심히 연습해야 했어요.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보니까 어때요?
노래를 더 잘 부르고 싶어졌어요.. 다음 번에도 또 이렇게 노래 한 곡을 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번 활동도 새로운 도전이죠
맞아요. 이번 싱글에 수록된 “NOT CUTE ANYMORE”와 “NOT ME” 두 곡 모두 저희에게도 약간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 동안은 미니 앨범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에는 싱글이니까 또 다를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이번 타이틀곡 “NOT CUTE ANYMORE”도 아일릿의 새로운 보컬을 들려줍니다..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주면 좋을 것 같나요?
멤버들의 무심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들에 집중해서 들으시면 훨씬 재미있을 거에요. 곡도 그렇지만 안무와 표정 등 퍼포먼스도 독특한 요소가 있거든요. 무대와 같이 봤을 때 더 특별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록곡 “NOT ME”는 누구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원희가 생각하는 원희는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딱 ‘무난한 사람’. 제 나이의 학생 같은 평범한 학생 아닐까 해요. 친구들과 노는 것 좋아하고, 활발하다가도 또 소심하고, 정말 평범한.
그럼 원희 생각에 아일릿에서 가장 ‘비범한’ 멤버는 누구인 것 같아요?
음, 멤버마다 다 비범한 특징이 있지만 저는 그래도 이로하! 저랑 한 살 어릴 뿐인데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또래 중에 가장 귀여워요. 애교가 정말 일상에 배어있어요. 사람이 저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 싶어서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해요.
지난 미니 앨범 bomb부터 일본 데뷔, 이번 싱글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 느낀 점, 혹은 좀 더 욕심내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대 외의 것이긴 한데요. 저는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팬들이 ‘원희 재미있다’라고 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정말 팬 분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실제로 같이 뛰어 놀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체육관이나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 ‘얼음 땡’이나 라든지 ‘수건 돌리기’ 같은 걸 같이 하는거죠! 100명이 같이 피구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아주 큰 운동장을 빌려야겠네요(웃음). 연습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연습하는 시간이 대부분이긴 한데요. 자유 시간이 생기면 가족이나 오랜 친구를 만나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거든요. 정말 편안하고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럴 때는 안경을 항상 쓰고 있나요? 눈이 나쁜 편이죠?
맞아요. 난시가 심한 편이에요. 렌즈나 안경을 안 쓰면 세상이 흐릿하고 번져서 보이니까 꼭 안경 아니면 렌즈를 끼고는 하죠.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정말 너무 답답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아일릿의 무대를 보고 ‘마법 소녀’를 연상하는 것은, 아일릿의 무대가 기분 좋은 환상과 힘을 선사하기 때문일 거에요. 어떤 반응이나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기쁜가요?
저는 ‘빠져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뻐요. 그런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아티스트 분의 무대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순간순간 있거든요. 그 말이 가장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아일릿이라서 좋은 점! 지금 멤버들과 함께해서 좋은 점은 뭘까요?
저희는 정말 같은 학교 친구 같아요. 그리고 각자 색이 다르다 보니 서로에게 배울 점이 참 많아요. 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게 많죠. 특히 저는 연습생 생활이 멤버들 중에서 가장 짧은 편이다 보니 멤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는 해요.
이제 2025년 한 해도 끝나갑니다. 올해 아일릿으로 이룬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는다면
역시 ‘2025 ILLIT GLITTER DAY’에요. 첫 단독 팬콘서트를 하면서, 저는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 받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데뷔를 했지만 팬 분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활동 기간을 빼면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항상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눈으로 마주하는 건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관중석에서 저희 응원봉을 들고 있던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정말 약간 선물을 받은 느낌, 이 길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한 순간이죠. 그 표정들, 얼굴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아요.

최근 ‘Tommy february 6’가 2002년 발표한 곡 “Bloomin!”을 커버한 광고 영상이 공개 됐습니다. 어떤 경험이었나요?
MAQuillAGE(마키아주)의 모델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들어봤던 곡을 제가 실제로 녹음하고, 광고에 사용된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부모님도 되게 좋아해 주셨어요. 부모님 친구들도 딱 그 세대거든요!
저도 10대 때부터 'Tommy february 6'와 소속 밴드인’ the brilliant green’ 곡을 많이 들었는데 부모님 세대 곡이군요! 08년생으로 팀의 막내죠? 혼자 촬영하는 건 어렵지 않았을지
쉽지는 않았어요. 멤버들이 보고 싶었어요. 마침 촬영일이 민주 언니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오프닝 무대를 하러 간 날이었거든요. 언니 무대가 올라왔나 찾아 보기도 하고, 언니도 혼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나도 촬영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싱글 타이틀곡 "NOT CUTE ANYMORE"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곡 자체가 너무 귀여운 느낌이라 이걸 어떻게 귀엽지 않게 보여드릴 지에 대한 고민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안무를 배우고, 곡을 차츰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무대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앞으로 아일릿으로 갈 수 있는 방향성이 더 넓어진 느낌이 들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11살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어요. 올해 9월 1일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하고 단독 공연을 한 게 뜻깊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에 자주 가니까 부모님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데뷔 쇼케이스에 학교 친구들을 처음으로 초대했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활동이 진짜 시작됐구나라는 걸 실감한 순간이에요. 눈물이 날 뻔 했는데 그보다는 기쁘고 놀라운 감정이 더 컸어요. 여전히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펼쳐진 ‘2025 ILLIT GLITTER DAY ENCORE’ 공연에서는 JENNIE의 “Mantra”를 선보였어요. 어떻게 고르게 됐을까요?
솔로 무대가 있다는 게 기대되는 만큼 또 어려웠어요. 큰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하니까요. "Mantra"는 워낙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평소에 아일릿으로 보였던 것과는 또다른 무드의 춤과 보컬을 보여줄 수 있는 곡 같아서 떠올리게 됐어요.
이제 데뷔한 지 1년 8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 느낀 점, 혹은 좀 더 욕심내고 싶은 점이 있다면
사실 숫자나 기록 같은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만 실감하기는 어렵잖아요. 저는 연말 무대 같이 큰 시상식 무대를 준비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더 잘하고 싶어요. 퍼포먼스 디렉터 분이나 여러 댄서 분들이 저희 무대 하나에 엄청나게 많은 힘을 써 주시거든요.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무대를 마치고 나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인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아일릿의 '메인 댄서'하면 저를 떠올려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겼어요. 연말 무대는 저 뿐만이 아니라 댄스 브레이크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도 춤으로 빛날 수 있는 순간이라 그것도 뿌듯해요.
멤버들의 매력이 더 알려지길 바라는 것, 굉장히 어른스러운 마음이네요. 그럼 사람들이 알아줬음 하는 이로하의 매력은
음. 역시 춤이에요. 남자 그룹 춤을 춘다거나, 힙합 쪽으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직 도전을 제대로 해본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개인적으로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으면서 계속 더 춤을 많이 추고 싶다고 생각해요.
정말 어릴 때부터 춤을 췄는데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좀 되게 신기하기도 하거든요. 사실 춤이든 노래든 ‘완성’이나 ‘끝’이 있는 일은 아니죠. 그 사실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나요
'완벽하다'는 기준이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칭찬을 받을 때 기쁜 만큼 더 잘하고 싶어요. '이런 것도 해보고 싶다'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도 커지고요.
사람들은 이로하를 춤을 잘 추는 사람, 귀여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로하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와 어려워요. 음 뭐가 있을까요.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그럼 다른 질문 먼저 해볼까요? 혼자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있나요?
혼자 연습할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확실히 그런 순간이 생기면 집중이 잘 되기는 해요. 처음에는 쉬고 싶어서 음악을 틀어 놓고 가만히 있다가도, 해야 할 때는 완전히 집중해서 해요. 다음날을 위해 컨디션 관리도 해야 하니까요.
이번에도 음악 방송 활동이 예정되어 있죠. 어때요? 새벽 사전 녹화를 비롯해 방송국들마다 다른 환경까지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잖아요
힘든 것도 있고 재밌는 것도 있어요. 데뷔 초 때는 리허설을 여러 번 한다는 것, 아침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깜짝 놀랐는데 요즘은 그런 과정이 보람 차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게 아이돌이지'라는 마음이 가장 드는 순간이에요(웃음).
다시 물어볼게요, 이로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음... 저는 겁이 많아요. 겁이 많다는 게 부정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데 그래도 겁나고 무서워도 저는 해보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긍정적인 거죠 . 겁이 나도 계속 도전하는 사람!
그럼요. 꿈을 찾아 한국에 온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용기 있는 사람이죠(웃음)
Credits
Photographer KIM MIN SEOK
Feature Editors LEE MA ROO, KWON SAE BOM
Fashion Editor SHIN YOUNG
Video Editor YOON JU W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