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아이돌 캐럴 8곡

2025.11.14 | by Kwon Saebom

포근한 털 슈즈와, 달콤한 군고구마만큼이나 이 계절이 찾아오면 자꾸만 손이 가게 되는 것. 바로 K팝 아이돌 그룹이 선보인 캐럴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하이픈, 엑소, 에스파, 갓세븐, 트와이스, 엔시티 드림, 스트레이 키즈, 피원하모니

오랫동안 사랑받은 명곡부터, 새로이 업데이트된 겨울송까지! 지금 소개하는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셔플 한 번 돌고 나면, 겨울의 낭만이 치사량에 오를지도?

ENHYPEN - Mistletoe

엔하이픈의 목소리로 듣는 ‘미슬토’라니. 저스틴 비버가 2011년 발표해 빌보드 핫 100 상위권 달성은 물론, 뮤직비디오가 5억 회를 훌쩍 넘긴 메가 히트곡이 더 로맨틱하게 재해석됐다. 이번 음원은 Apple Music이 매년 연말마다 동시대 최고 뮤지션들과 함께 이어온 ‘2025 Carols Covered’ 캠페인의 일환으로, 엔하이픈은 올해 이름을 올린 유일한 K-팝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곡.

EXO - 첫 눈(The First Show)

2013년 겨울 스페셜 앨범 수록곡으로 세상에 나온 이래, 엑소엘은 물론 K팝 팬이라면 으레 겨울마다 다시 찾게 되는 곡. 발매 10년을 맞은 2023년에는 역주행에 성공하며 스트리밍 사이트 톱 1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와 함께 3세대 아이돌의 노래인 ‘첫눈’ 댄스 챌린지가 보이넥스트도어, 에스파, 잇지와 같은 4,5세대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일 정도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곡임을 증명했다. 첫눈을 봐야 겨울이 왔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듯, 누군가에게는 이 곡이 그런 역할을 해줄지도.

aespa - Jingle Bell Rock

윈터 특유의 예쁜 음색과 쫄깃한 보컬로 시작되는 ‘Jingle Bell Rock’. 시작은 원곡처럼 로맨틱하게. 점차 곡이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변주와 함께 랩이 더해지며 에스파 특유의 힙한 ‘쇠맛’ 감성이 드러난다. 이 곡 커버만의 재밌는 지점이 바로 그 것. 이토록 유명한 캐럴에서도 팀 색깔이 선명하게 묻어난다는 점에서, 에스파가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금 체감하게 한다.

GOT7 - 고백송(Confession Song)

‘딱 좋아’를 사랑했던 아가새라면, 분명 ‘고백송’ 역시 마음 한 켠에 품고 있을 것. 갓세븐 초기 음악 특유의 풋풋한 감성이 가사와 목소리에 잔뜩 묻어 있기 때문. 지금은 각자 솔로 아티스트 혹은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멤버들의 앳된 목소리가 오히려 더 추억을 일깨운다. 특히 배우로 활동 중인 진영의 보컬이 이 곡에서 유독 반짝인다.

TWICE - Merry & Happy

히트곡 ‘Heart Shaker’를 안겨준 트와이스의 명반 중 명반 ‘Merry & Happy’. 앨범명과 동명의 수록곡이 바로 이 트랙이다. 다현·채영으로 이어지는 래퍼 라인의 당차고 상큼한 래핑이 후반부를 꽉 채우며 당시 팀이 가진 반짝이는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겨울 특유의 몽글몽글함과 트와이스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겹겹이 쌓인 겨울송의 정석.

Stray Kids - 24 or 25

대중들에게는 강렬한 비트와 몰아치는 퍼포먼스로 익숙한 스트레이 키즈. 하지만 이 곡에서는 이 팀이 섬세한 감정 표현 역시 탁월하다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가사 속 팬덤명(STAY)을 활용해 만든 ‘STAY for Christmas’라는 가사에서는, 여전히 스키즈 특유의 재치 있는 작사법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깊은 겨울밤, 눈이 조용히 내려앉는 풍경이 떠오르는 아련하고 포근한 트랙.

NCT DREAM - joy

스키즈의 곡이 한밤의 조용한 크리스마스라면, NCT DREAM의 ‘Joy’는 놀이공원의 밝고 설레는 크리스마스 낮 같은 분위기. 이 팀 특유의, 마음 깊숙이 잠들어 있던 동심을 톡 자극하는 보컬들이 어우러져 찬바람에 굳었던 마음을 한층 말랑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추억을 부르는 익숙한 캐럴 ‘Jingle Bells’와 ‘Joy to the World’ 인용에 이어, 마크의 쫄깃한 랩이 더해지며 현대적 크리스마스 사운드가 완성됐다.

P1Harmony - ‘Jingle Bell Rock’

원곡의 경쾌한 템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여섯 멤버의 보컬 개성이 층층이 쌓여 피원하모니만의 촘촘한 울림으로 완성된 커버곡. 지웅의 무심한 듯 부드러운 보컬은 마이클 부블레를 떠올린다는 팬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유튜브 댓글에는 “예수님 너무 부럽다, 생일날 피원하모니가 노래를 불러준다니”, “SOUL이 ‘지금이야, Jingle Bell Time!’이라고 하면 그냥 지금이 맞는 거다” 같은 귀여운 반응들이 이어지며, 이 커버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