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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서다: 로제·에스파·르세라핌·피원하모니·헌트릭스의 최근 행보

2025.10.02 | by Young Shin

K-팝의 글로벌 무대 진출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뉴욕 타임스퀘어 뉴이어스 이브 무대에 서며 거대한 흐름을 텄고, 2019년 블랙핑크는 일찌감치 코첼라의 서브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으며 2020년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이러한 굵직한 사례들이 K-팝의 글로벌 확장의 길을 열어온 것.

다만 최근 몇 달간 이어진 흐름은 그 위상을 한층 더 가속화하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는 미국 하워드 스턴 쇼, 지미 팰런 쇼, 그리고 뉴욕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에스파는 북남미 투어 전석 매진에 이어 ‘굿모닝 아메리카’와 ‘제니퍼 허드슨 쇼’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였고, 르세라핌은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방송과 뮤직룸 라이브에서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피원하모니는 첫 영어 앨범을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첫 공개했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는 지미 팰런쇼에서의 라이브 데뷔를 앞두고 있다.

K-팝 아티스트들은 이제 ‘특별 게스트’가 아닌,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을 이끄는 당당한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더 이상 ‘K’를 굳이 붙여 설명하지 않아도, 세계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팝 음악 그 자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로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 무대서 6만여 명의 관객 압도

@glblctzn

블랙핑크의 로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Global Citizen Festival)’ 무대에 출연해 6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해당 페스티벌은 기후 변화, 불평등, 빈곤 퇴치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자선 공연으로 2012년 시작 이후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온 행사다. 

로제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히트곡 "APT."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작곡 "Two Years"를 부르며 자신만의 서사를 전했고, 크랜베리스의 명곡 "Linger"를 커버하며 관객과 합창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곡 "Toxic Till the End"로 공연을 마무리한 그는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무대 장악력”, “밴드 기반 무대가 본질과 미학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패션 또한 주목을 받았다. 로제가 선택한 베이비 핑크 드레스는 아크나바스(Arkhnavas)의 2025 F/W 컬렉션으로, 구조적인 스트랩리스 네크라인과 드롭 웨이스트 타이, 발목까지 흐르는 주름진 원단이 특징이다. 리본으로 고정된 페티코트는 움직임에 따라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으며, 땋은 긴 금발 헤어스타일은 라푼젤을 연상시켰다

이번 무대는 로제가 최근 이어온 글로벌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하워드 스턴 쇼와 지미 팰런 쇼에 연이어 출연하며 북미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오는 10월에는 포브스 언더 30 서밋 무대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오를 예정이어서 글로벌 음악계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전망이다.

에스파, 북남미 투어 매진 행렬과 美 방송 연이은 출연

@aespa_official

에스파는 2022년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 워너 레코드(Warner Records)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첫 영어 싱글 "Life’s Too Short"를 발매하고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현지 팬들과 직접 만났다. 2023년에는 첫 월드투어 ‘SYNK : HYPER LINE’을 통해 북미 8개 도시를 비롯한 글로벌 팬덤을 만났고, 이어 시애틀에서 시작된 두 번째 월드투어 ‘SYNK : PARALLEL LINE’은 북미·남미 9개 도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그룹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ABC 대표 아침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 Fox TV의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Jennifer Hudson Show)에 출연해 신곡 ‘리치 맨(Rich Man)’ 무대를 선보였다. 

시청자들 중에는 무대 연출과 퍼포먼스에 아쉬움을 표한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언론과 팬덤은 네 멤버 모두 흔들림 없는 확신을 통한 자신감 있는 무대가 그룹의 색깔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르세라핌, 아갓탤 본방송 장악… 글로벌 팬 떼창까지

Courtesy of SOURCE MUSIC

르세라핌은 지난 11일 미국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방송 게스트 퍼포머로 출연해 미니 5집 타이틀곡 “HOT”(영어 버전)과 히트곡 “ANTIFRAGILE”을 선보였다. 월드투어를 통해 다져진 안정감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가 돋보였고 객석에서는 팬들이 떼창으로 화답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심사위원과 방청객 모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르세라핌의 퍼포먼스 영상은 AGT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조회 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 30일에는 같은 프로그램의 공식 유튜브 콘텐츠 ‘뮤직룸(Music Room)’에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 라이브를 선보였다. 라이브 무대에서 멤버들은 “늘 즐겨 보던 프로그램에 직접 서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한 뒤,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담백하고 세련된 보컬을 들려줬다. 

최근 첫 월드투어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의 북미 일정 또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시카고,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7개 도시를 연이어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증명했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 아마존 뮤직과 협업해 K-팝 걸그룹 최초로 오프라인 팝업을 개최했다.

피원하모니, 美 '굿모닝 아메리카' 출연 … 첫 영어 앨범 '엑스' 무대 최초 공개

@p1h_official

피원하모니(P1Harmony, 기호·테오·지웅·인탁·소울·종섭)가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첫 영어 앨범을 선보인다. 이들은 오는 26일 오후 1시 첫 영어 앨범 ‘EX’를 발매하며, 현지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행보에 나선다.

특히 이번 앨범은 빌보드 200 메인 앨범 차트에 네 작품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북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온 피원하모니가 처음 선보이는 영어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멤버 전원이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EX’를 비롯한 주요 트랙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며 그룹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냈다.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 콘셉트와 앨범 제작 전반에도 높은 참여도를 보이며 아티스트로서의 자립성과 정체성을 구축해 온 흐름이 이번 영어 앨범에 집약됐다.

피원하모니는 현재 세 번째 월드투어 ‘2025 P1Harmony LIVE TOUR [P1ustage H : MOST WANTED]’를 진행 중으로, 앨범 발매 다음날인 27일부터 미주 지역 아레나 투어에 돌입한다.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를 시작으로 북미 8개 도시와 중남미 5개 도시를 잇는 대규모 투어 일정을 이어가며,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또한 지난 24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ABC 대표 모닝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해 신곡 ‘EX’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인 현지 프로모션의 시작을 알렸다.

헌트릭스, 지미 팰런쇼에서 ‘골든’ 첫 라이브 선보인다

@audreynuna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작품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실제 보컬리스트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10월 7일(현지시간), NBC 간판 심야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OST 메가 히트곡 “골든(Golden)”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헌트릭스 멤버들의 보컬을 맡은 한국계 아티스트 3인—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함께한다. 이재는 루미 캐릭터의 고음을, 오드리 누나는 미라의 보컬을, 레이 아미는 조이의 목소리를 맡아, 스크린을 넘어 실제 무대로 확장된 헌트릭스의 세계관을 구현할 예정이다. 세 사람은 공연 직후 팰런과의 인터뷰에도 참여하며 작품과 음악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할 계획이다.

세 보컬리스트는 앞서 9월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 시상자로 참석하고 글로벌 사인회 활동을 이어왔지만, ‘골든’을 무대에서 직접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재의 시원한 고음 라인과 오드리 누나 특유의 힙합 기반 톤, 레이 아미의 카리스마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무대 위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