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전하는 날 것 그대로의 진심
2026.01.13 | by Billboard Korea겨울과 이별. 약 5개월 만에 돌아온 바다는 날 것 그대로의 진심을 내세웠다. 꾸밈없는 마음에 세월이 쌓아 올린 감성을 더한 “소란스런 이별”에 대하여

“Love wave” 이후 약 5개월 만에 새 곡을 발매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돌아온 이유가 있을까요?
팬분들이 “Love wave”를 통해 S.E.S.의 향수를 느꼈다고 좋아해 주셨지만, 활동이 많지 않아 애정 어린 핀잔을 받았어요. (웃음) 그래서 “소란스런 이별”을 통해 이 추운 겨울 선물과도 같은 곡을 내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돌아오게 됐습니다.
요즘 곡이 짧아지는 추세인데 “소란스런 이별”은 4분을 채운 정통 발라드곡입니다. 대세를 따르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곡이 그 사람의 투영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사랑과 이별을 잘 몰라서 발라드를 불러도 감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인생을 살아온 ‘바다’라는 사람으로서 그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란스런 이별”이 나오게 됐어요.

특별히 유의 깊게 들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후반부의 몰아치는 부분은 누구라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곡 전체의 가사에 집중하고 들어주셨으면 해요. 사랑했던 존재와의 수많은 추억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이별의 순간 속이 시끄러워지듯 그 먹먹함을 담아낸 가사가 정성스럽게 쓰인 편지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Love wave”에 이어 프로듀싱 팀 로코베리와 두 번째 협업입니다. 첫 번째 협업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녹음 분위기부터 완전히 달랐어요. “Love wave”는 프로듀서님과 즐겁게 티키타카 하는 느낌이었다면 “소란스런 이별”은 처음부터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죠. 흥미로운 점도 있었어요. “소란스런 이별”이 코러스 없이 오로지 제 목소리로만 녹음됐고 단 두 번의 테이크로 녹음된 가이드 보컬을 편집한 결과물이라는 거예요. 튠 작업도 거의 없었죠. 1절과 2절을 몇 번만 녹음했는데 프로듀서님이 “여기까지만 하자. 재녹음하지 말자”고 하셨죠. 이미 가사에 정답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더 손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신 거예요. 날 것 그대로의 진심이 담겨서 오히려 곡의 깊이가 살아났어요. 프로듀서님도 작업을 최소화해서 제 목소리와 잘 맞는 정통 발라드의 깊이 있는 여운을 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금발을 유지하다가 이번에는 흑발로 이미지 변신을 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좋은 발라드곡을 만나면 흑발로 돌아가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이번이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흑발은 저에게 ‘태초의 나’로 돌아가는 의미가 있어요. S.E.S. 때부터 ‘보컬리스트 바다’였던 본질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변신은 운명처럼 받아들였죠.
바다가 생각하는 이별을 잘 마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별에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별은 상대방을 위해, 어떤 이별은 나 자신을 위해 보내줘야 하죠. 또 어떤 이별은 서로를 위해 선택해야 하고요. 중요한 건 그 순간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거예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 때 후회보다는 진실함이 남고, 그게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련의 과정이 “소란스런 이별”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소란스런 이별”이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여는 첫 곡이라고 했는데 앞으로의 음악적 여정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로코베리와 행보를 이어가려고 해요. 혼자가 아닌 프로듀서와 동행하는 길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섣불리 계획을 말하기보다는 팀과 상의하며 방향성을 논의하려고 해요. 하지만 저의 본질은 언제나 음악이고 다양한 경험을 위한 챕터는 마무리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바다’라는 음악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Golden”을 커버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지난달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 여성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저에게 큰 의미가 있어요. 때문에 메기 강 감독님께 정말 애쓰셨다고 말하고 싶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팀과의 만남은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아덴 조와의 만남이 자연스럽고 행복했죠.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은 만큼 편안했거든요.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는 절친이 됐답니다.
내년이 데뷔 30주년인데 S.E.S.로서, 혹은 솔로로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을까요?
S.E.S.로서의 바다도, 솔로로서의 바다도 아직 보여드릴 게 많아요. 항상 음악 속에서 여러분과 흘러가는 바다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