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블랙핑크, 5000년 역사에 스며들다

2026.02.27 | by 이세빈 l sebin@billboard.co.kr
Courtesy of Billboard Korea

K-팝이 또 한 번 예상 밖의 공간으로 확장됐다. 블랙핑크가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진행형 문화가 5000년 역사와 마주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는 블랙핑크의 미니 3집 ‘DEADLINE’ 발매를 기념해 기획됐다.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은 약 3년 5개월 만으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10년 동안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는 Billboard 20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2022년 발매한 정규 2집 ‘BORN PINK’로 Billboard 200 1위에 오르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블랙핑크와 협업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25년 연간 누적 관람객 수 650만 명을 돌파,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 문화기관으로서 위상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상설전 강화, 특별전 개최 등을 통해 MZ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Courtesy of Billboard Korea

박물관이라는 상징적 공간에 K-팝이 더해진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에서는 ‘전시를 본다’라는 기존 관람 방식에서 나아가 ‘음악을 듣고 공간을 체험한다’라는 몰입형 경험이 강조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공간 연출. 국립중앙박물관 외관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핑크빛으로 물든다. K-팝과 결합한 박물관은 전혀 다른 감각의 장면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환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메인 로비인 역사의 길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에서는 ‘DEADLINE’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신곡의 강렬한 비트에 맞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LED는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블랙핑크가 참여한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8점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는 이번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콘텐츠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로 유물의 가치를 설명한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접점이 되며 K-팝 팬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도 신선한 관람 요소로 작용한다.

Courtesy of Billboard Korea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는 ‘K-팝이 어떤 방식으로 문화유산과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인상적인 답을 제시한다. 역사와 대중문화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대신 스며들어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면서. 5000년 역사에 놓인 오늘의 아이콘, 그 만남은 문화의 공존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는 오는 3월 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