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이브의 ‘Billboard on You’ 리스닝 파티
2025.08.25 | by Kwon Saebom감각적인 일상을 선사하는 패션 브랜드 듑벨(dub’bel). ‘Billboard on You’는 듑벨과 빌보드코리아가 함께 재능 있는 아티스트 한 팀을 선정하여 그들의 음악을 오프라인 무대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4월 드래곤포니를 시작으로 피원하모니, 규빈을 거쳐 이어오고 있으며 네 번째 주인공으로는 이달의 소녀 출신 솔로 아티스트 이브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이브는 타이틀곡 “Loop(feat. 릴체리)”로 전 세계 11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의 Wonderland와 미국의 The FADER가 꼽은 ‘2025년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같은 앨범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케이팝 음반 후보에도 오르며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이브가 솔로 아티스트로 단단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브의 세 번째 EP ‘Soft Error’ 발매를 이틀 앞둔 8월 5일, 삼각지역 인근 복합문화공간 카페 흙에서 ‘Billboard on You’ 네 번째 리스닝 파티가 열렸다. 정식 발매 전 수록곡을 미리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던 만큼,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한낮의 무더위 속에도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이 긴 줄을 이루며 열기를 더했다. 150석을 훌쩍 넘는 좌석과 추가로 마련된 스탠딩석까지 기자, 팬, 음악 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메워졌고, 초대객들은 카스에서 웰컴드링크로 제공한 무알콜 맥주를 즐기며 공연을 기다렸다. 저녁 무렵, 드디어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 토크 세션’이 막을 올렸다.

무대에 오른 이브는 듑벨 로고가 새겨진 그레이 티셔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스텀해 입고 등장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선공개곡 “White Ca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댄서들과 함께 완성도 높게 꾸민 더블 타이틀곡 ”Soap”까지 이어갔다. 이후 앨범 수록곡들을 차례로 들려주며 제작 과정과 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에서 이브는 MC와의 대화 중간에도 팬들과 눈을 맞추고 호응을 이끌어내며, 프로다운 무대 매너와 진심 어린 팬서비스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듑벨 관계자는 “이번 리스닝 파티는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재능 있는 뮤지션들과 협업해 음악과 패션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Billboard on You 프로젝트는 패션과 음악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지원하고 팬들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가는 장기 기획 프로그램이다. 드래곤포니, 피원하모니, 규빈, 그리고 이브에 이어 어떤 아티스트가 다음 바통을 이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다음은 리스닝 파티 개최에 앞서 진행된 이브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빌보드와 듑벨이 함께 선정한 ‘네 번째 싱어’로 선정됐습니다. 소감을 들려주세요.
‘Billboard on You’를 통해 세 번째 EP 리스닝 파티를 진행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쇼케이스와는 달리, 팬들과 가까이에서 앨범 이야기를 나누고 무대까지 선보일 수 있는 자리라 저 역시 기대가 컸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받은 감정을 에너지 삼아 이번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선정된 의미에 걸맞게 앞으로 더 멋진 앨범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Q. 지난 5월 솔로로 데뷔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국내는 물론 해외 평단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솔로 활동을 하면서 확신을 갖고 임하려 하지만, 사람인지라 때로는 흔들릴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평단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큰 힘이 되어주었죠. ‘조금 더 과감하게 표현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는 계기이자 음악 활동 전반에도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12월 데뷔 첫 유럽 투어를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북미 9개 도시 투어와 남미 투어까지 이어갔습니다. 투어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예상치 못한 감정의 파동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그런데 그때 만난 한 팬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공연 내내 눈물을 흘리던 푸른 눈동자가 제게는 마치 우주를 떠도는 행성처럼 다가와, 그 순간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죠. 여러 벅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공연이 끝난 뒤 호텔에 돌아와서도 계속 곱씹게 됐습니다. ‘내 존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행복을 넘어 이별까지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지금도 제 안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Q. 해외 팬들과 리스너, 평단이 특히 더 이브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룹 활동 때는 ‘멋진 언니’ 같은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솔로 활동을 하면서는 훨씬 더 솔직하고 주저함 없이 저 자신을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모습이 팬들과 리스너, 평단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기쁘고, 또 그런 이유로 주목받는다는 점이 늘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Q. 지난 1월 디럭스 앨범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세 번째 EP를 선보였습니다. 짧은 간격으로, 싱글이 아닌 앨범 형태의 작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무대에 더 자주 서고 싶다는 마음이 워낙 컸던 터라 이번 컴백이 빠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웃음) 팬분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고, 회사도 저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보니 작업하는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더군요. 싱글보다 EP를 선택한 건, 한 앨범 안에 다양한 장르를 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여러 모습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Q. 세 번째 EP 제목 ‘Soft Error’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Soft Error’는 원래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비영구적 오류를 뜻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여전히 고장 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이번 앨범은 그런 불안정하고 섬세한 감정의 오류들을 채집해 기록하고 응축해 담아낸 작업입니다.
Q. 선공개곡 “White Cat”에 대해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완벽한 외형 속에서 부유하는 감정의 정체성’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곡을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하게 된 이유를 들려준다면요?
원래는 “Soap”이 단독 타이틀곡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후에 “White Cat”이 완성되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곡의 분위기가 2010년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요즘 패션과 문화의 트렌드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결국 회사와 상의 끝에 “Soap”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결정했고, 발매에 앞서 선공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팬분들은 ‘멋있는’ 제 모습을 기대했을 텐데, 그 기대와 달리 귀엽고 대중적인 결을 가진 곡을 먼저 들려드리며 의도적인 반전을 주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팬분들이 바로 그 의도를 알아봐주고, ‘여름에 듣기 딱 좋은 노래’라는 피드백까지지 남겨줘 이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하게 되었죠.
Q. 늘 음악에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는 이브. 이번 앨범에서도 주목해줬으면 하는 도전이 있나요?
앞선 앨범들처럼 이번에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어요. 또 이번에는 보컬에 과감하게 튠을 넣어 일부러 망가뜨리는 듯한 실험적인 표현도 시도했는데요. 그런 의도를 알아봐주고, “이브가 잘 소화해냈구나”라는 평가까지 받는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 면에서도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Q. 피처링 라인업도 눈길을 끕니다. 영국의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는 작사, 작곡, 가창까지 함께했고, 멕시코 인디팝 씬에서 주목받는 브래티(Bratty) 역시 참여했죠. 두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제 1집 ‘Loop’ 앨범을 작업할 때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고, 언젠가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다행히 핑크팬서리스가 제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브래티(Bratty)의 경우는 남미 투어에서 라틴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 ‘라틴 아티스트와 협업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회사와의 논의 끝에 브래티와 함께 작업할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이브’라는 이름으로 만들어가는 예술가적 정체성과, 실제 허수영이라는 개인 사이에는 어떤 닮은 점과 차이가 있다고 느끼나요?
‘이브’라는 아티스트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늘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개인 ‘허수영’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두 사람이 닮은 점이 있다면, 쉬는 걸 잘 못한다는 점일 것 같아요. ‘이브’일 때는 마음에 들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고, ‘허수영’때 역시시 청소를 하거나 취미를 즐기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죠.(웃음)
Q. 이번 앨범이 마지막 자전적인 앨범이라고 얘기한 적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로 펼쳐나갈 음악의 결은 어떤 영역에서 시작될까요?
다음 앨범에서는 좀 더 주체적으로 저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팬분들이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Q. 함께 활동했던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감정이 생겨났나나요? 특히 아르테미스(ARTMS)는 해외 투어까지 이어가며 탄탄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달의 소녀 활동 당시에는 리더로서 멤버들을 이끌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멤버들이 훨씬 더 성숙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활동하는 걸 보면서 저 역시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웃음)
Q. 가수로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아티스트와,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글로벌 팝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롤모델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어요. 지금은 제 앨범과 활동에 집중하면서 저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죠.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아멜리아 무어(Amelia Moore)인데요. 평소에도 그녀의 음악을 즐겨 듣는데, 노래가 정말 좋아서 언젠가 꼭 한 번 같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Credit:
Photographer : Ted Min
Artist : YVES
Videographer : Sang Bae Park
Special Thanks to @dubbel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