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K-팝 그룹을 떠난 가장 충격적인 멤버 탈퇴 15가지

2026.03.13 | by Jeff Benjamin

K-팝 팬들에게 멤버 탈퇴 소식은 때로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기도 합니다. 특히 논란이나 미스터리한 상황 속에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경우라면 그 충격은 더 큽니다.

최근 ENHYPEN(엔하이픈)이 멤버 희승의 탈퇴 소식으로 7인 체제가 아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K-팝 팬들은 또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K-팝 산업은 이미 여러 차례 이러한 갑작스러운 멤버 탈퇴를 경험해 왔습니다.

희승의 경우는 충격적인 뉴스였지만 비교적 차분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3월 10일 ENHYPEN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가 이루어졌고, 희승의 자필 편지와 함께 팀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일부 그룹은 법적 분쟁이나 소속사의 모호한 공지로 인해 훨씬 극적인 방식으로 팀 구성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 팬들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순간으로 남곤 합니다.

2009년 동방신기의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 탈퇴처럼 K-팝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사건부터, 2014년과 2019년, 그리고 최근까지 인기 그룹들이 멤버 변화를 겪은 사례는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빌보드는 이번 기사에서 K-팝 역사 속 가장 충격적인 멤버 탈퇴 15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멤버 변화는 언제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팬들이 이미 변화를 예감했거나 내부·외부적인 문제가 있었던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멤버의 정신 건강이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팀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번 타임라인은 ENHYPEN 희승의 사례와 관련해 사전 논란이나 장기 공백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탈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희승이 BELIFT LAB(빌리프랩)에 남아 솔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K-팝에서도 비교적 드문 사례입니다. K-팝 역사 속 가장 예상 밖이었던 멤버 탈퇴 사례들을 살펴보며 그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동방신기: 김준수·박유천·김재중 (2009)

JYJ performs for Billboard.com

동방신기가 새로운 세대의 K-팝 스타를 이끄는 보이그룹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던 2009년 중반, 멤버 김준수·박유천·김재중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해지를 요청했습니다. 세 사람은 불공정한 수익 배분, 본인들의 동의 없이 변경된 계약 조건, 그리고 13년에 달하는 과도한 계약 기간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계약의 유효성을 판단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가수 측 변호인단은 해당 계약에 명시된 위약금이 지나치게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남은 계약 기간 동안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를 통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였으며, 당시 계약 기준으로는 앞으로 약 7년의 기간이 더 남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양측의 법적 분쟁은 3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결국 2010년 동방신기는 공식적으로 두 갈래로 나뉘게 되었고, 남은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동방신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김준수·박유천·김재중은 JYJ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와 JYJ는 서로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종료하고, 앞으로 서로의 활동에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사건은 K-팝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 기획사 전속 계약 기간을 최대 7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 기준은 현재까지 K-팝 산업에서 사실상 표준 계약 기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더걸스 선미 (2010)

원더걸스

2009년 “Nobody”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차트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원더걸스가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던 가운데, 2010년 2월 JYP엔터테인먼트는 선미가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팀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미는 50개 도시를 도는 미국 투어 일정을 마친 뒤 그룹을 떠났으며, 이후 새 멤버 혜림이 합류해 팀 활동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선미는 당시 팀을 떠나게 된 실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무대에 대한 열정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활동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K-팝 아티스트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던 그룹이 멤버를 잃게 되면서,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 이면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과 궁금증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EXO 크리스 (2014)

2013년 KCON에 참석한 EXO

2013년 EXO의 정규 1집 ‘XOXO’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12년 만에 등장한 밀리언셀러 앨범이 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앨범의 성공은 EXO에게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게 했고, 멤버 전원이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EXO가 EP ‘Overdose’를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앨범은 EXO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기록을 안겨주며 129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기 캐나다·중국 국적의 멤버 크리스(우이판)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그룹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중 멤버로 구성된 EXO의 향후 활동에 큰 불확실성을 남겼습니다.

이후 약 15개월 사이 루한과 타오 역시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세 멤버는 K-팝 활동을 떠나 중국에서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 사건은 과거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와 겪었던 분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장은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들이 다른 국가에서의 활동 수익을 바탕으로 계약 해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기획사들에게는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녀시대 제시카

2015년 3월 14일 홍콩 쇼 스튜디오(Shaw Studios)에서 열린 ‘amfAR 홍콩 갈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사진=ANTHONY WALLACE / AFP / Getty Images

당시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 중 한 명이었던 제시카 정(Jessica Jung)의 갑작스러운 팀 탈퇴 소식은 팬들뿐 아니라 제시카 본인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2014년 9월 30일, 중국에서 열리는 소녀시대 팬 이벤트를 위해 이동 중이던 제시카는 중국 SNS 웨이보(Weibo)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가올 팬 이벤트들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오늘부로 회사와 8명의 멤버들로부터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우선순위이자 사랑은 언제나 소녀시대 멤버로서 활동하는 것이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팀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후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의 탈퇴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그가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로 활동하지 않지만 회사와의 계약은 유지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시카가 자신이 새롭게 론칭한 패션 브랜드 블랑 그룹(Blanc Group)을 통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격화됐습니다. 그는 소속사와 다른 멤버들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결정이 매우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만큼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K-팝 역사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소녀시대는 8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몇 달 동안 제시카의 목소리가 포함된 콘텐츠가 공개되거나 유출되면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NE1 공민지 (2016)

2013년 8월 17일 뉴저지 뉴어크 공연을 앞두고 촬영된 2NE1의 백스테이지 모습

2NE1은 빌보드 차트에서의 성과와 미디어 인지도, 글로벌 투어 등을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의 국제적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룹의 활동 기간은 의외로 짧았으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시기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였습니다.

이후 1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낸 뒤, 2016년 4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민지가 7년간의 계약을 마치고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민지는 2018년 빌보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탈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처음으로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당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으며, 그룹 활동과 자신의 솔로 커리어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정말 제가 계속하고 싶은 일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어 그는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지만, 그걸 계속 유지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 방향을 찾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팀을 떠나 제 의지로 싸워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내 인생은 무엇을 위한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2NE1의 리더 CL은 이후 그룹의 마지막 싱글 “Goodbye”가 공민지를 향한 편지의 의미로 쓴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ONF 라운 (2019)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ONF는 핵심 멤버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많은 K-팝 팬들에게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ONF는 EP ‘Go Live’ 발매를 앞두고 본격적인 컴백 프로모션을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첫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되는 등 활동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었지만, 2019년 8월 23일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라운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전속 계약을 종료했으며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발표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ONF 멤버 두 명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이런 큰 소식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라운의 탈퇴는 그룹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ONF는 당시 이어지고 있던 스토리라인과 비주얼 콘텐츠를 다시 수정해야 했고, 기존의 7인 체제 대신 6인 체제를 반영하도록 설정과 영상들을 재편해야 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 우진 (2019)

2018년 뉴저지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에서 열린 ‘KCON 2018 NY’에서 촬영된 스트레이 키즈.
사진 제공=KCON NY 2018

2019년 10월 당시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약 1년 반이 지난 시점으로, 훗날 차트 정상에 오르는 K-팝 그룹으로 성장하기 직전의 단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 28일, JYP엔터테인먼트는 맏형이었던 우진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되었으며, 동시에 전속 계약도 종료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은 매우 갑작스럽게 전해졌습니다. 당시 발매가 예정되어 있던 EP ‘Clé: Levanter’는 일정이 2주 연기되었고, 그룹은 곡을 다시 녹음하고 안무를 재정비하며 이미 촬영을 마친 영상 콘텐츠까지 편집해야 했습니다.

우진의 탈퇴 이유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지만,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 박진영은 아티스트의 탈퇴 배경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20년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티스트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설령 그들이 정말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그것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 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떠날 때 어떤 일을 했는지 공개한다면 그들에게 상처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팬들의 불만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때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우리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몬스타엑스 원호 (2019)

원호
Courtesy of HIGHLINE ENTERTAINMENT

2019년, 아이돌 지망생 출신 인물 한서희가 여러 연예인을 둘러싼 루머와 폭로를 퍼뜨리며 K-팝 업계를 뒤흔든 가운데, 몬스타엑스 멤버였던 원호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이미 마약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뉴스에 등장했던 한서희는 방송인 정다은과의 연인 관계를 통해 당시 몬스타엑스 멤버였던 원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는 과거 마약 사용 의혹과 정다은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주장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사가 진행되자, 원호는 2019년 10월 팀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몬스타엑스에게 일어나고 있는 좋은 일들과 앞으로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유를 들며 자진 탈퇴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습니다. 같은 해 12월, 한서희는 정다은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목을 조르며 살해하려 했다는 메시지와 폭행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서울지방경찰청은 원호에 대해 제기됐던 마약 관련 의혹을 수사한 끝에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원호는 몬스타엑스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하이라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재개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MIXX 지니 (2022)

지니
@jiniyxxn

데뷔 초부터 눈에 띄는 멤버로 평가받았던 지니의 갑작스러운 탈퇴는 지금까지도 팬들에게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지니는 크리스마스 싱글을 홍보하며 멤버들과 함께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무대에 오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럽게 지니의 전속 계약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종료되었다고 발표했고, 이로써 NMIXX는 6인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스트레이 키즈 우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지니의 탈퇴 이유 역시 JYP엔터테인먼트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FIFTY FIFTY (2023)

피프티피프티
Courtesy of ATTRAKT CREATIVE CONTENT GROUP

2023년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는 바이럴 히트곡 “Cupid”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그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 팝 아티스트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이 곡은 빌보드 핫100에서 17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차트에서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2년에 발표된 데뷔 EP가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과 달리, “Cupid”의 성공 이후 피프티피프티는 마치 자신들만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듯 보였습니다. ‘바비(Barbie)’ 영화 사운드트랙 참여, 워너 레코즈(Warner Records)와의 계약, 미국 페스티벌 무대 출연 등 다양한 글로벌 활동 기회가 이어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6월, 네 멤버 모두가 한국 소속사 어트랙트(Attrakt)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멤버들은 계약 의무 위반, 재정 운영의 불투명성, 의료 지원 소홀 등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이후 10월, 멤버 키나(Keena)가 소송을 철회하고 그룹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현재 네 명의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피프티피프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법원은 초기 판단에서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주며 기존 계약의 효력을 인정했습니다.

한편 원년 멤버였던 새나(Saena), 아란(Aran), 시오(Sio)는 ‘ablume’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사건은 여전히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RIIZE 승한 (2024)

2023년 9월 20일 경기 고양시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챔피언(Show Champion)’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는 라이즈(RIIZE) 승한.
사진=MBCPLUS/IMAZINS via Getty Images

K-팝에서 비교적 혼란스러운 멤버 탈퇴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사건은 라이즈(RIIZE)의 승한입니다. 그는 원래 7인 멤버 중 한 명으로 데뷔해 첫 싱글 “Get a Guitar”의 성공과 함께 그룹의 초반 인기를 이끄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사생활 사진과 개인적인 순간들이 유출되면서, 당시 20세였던 승한은 2023년 11월 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게 됐습니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복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졌고, 일부 팬들은 라이즈 공연장에서 그의 이름을 외치며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승한은 2024년 10월 팀에 복귀했지만, 일부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불과 이틀 만에 다시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약 1년에 가까운 공백 끝에 이루어진 복귀였던 만큼, 이 같은 상황은 더욱 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다만 승한은 여전히 라이즈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XngHan’이라는 활동명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했으며, 두 명의 프로 댄서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팀 ‘Xnghan&Xoul’로 EP ‘Waste No Time’을 발표하며 다시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NCT 태일 (2024)

2024년 8월 28일,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를 통해 태일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NCT에서 제외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후 몇 달 전 태일이 두 명의 공범과 함께 술에 취한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태일이 NCT와 NCT 127 활동을 평소와 다름없이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갑작스러운 탈퇴 발표는 더욱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후 9월, 태일과의 전속 계약을 최종적으로 해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보이즈 주학년 (2025)

2024년 5월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원더랜드(Wonderland)’ 시사회에 참석한 더보이즈(The Boyz) 주학년.
사진=THE CHOSUNILBO JNS/IMAZINS via Getty Images

더보이즈 11인 멤버 가운데 비교적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졌던 주학년은 지난해 6월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그룹의 새로운 소속사 원헌드레드(ONE HUNDRED)는 그가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회사는 주학년과의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6월 18일 한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주학년이 전직 성인 배우를 만나 금전을 대가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주학년은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보도를 낸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제기했습니다. 이후 7월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의혹이 인터넷 기사 등을 기반으로 제기된 것에 불과하다며 성매매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결정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후 주학년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전 소속사가 자신을 상대로 약 55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며 “하지도 않은 일로 이 소송에서 패소하게 된다면, 앞으로 회사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하는 일이 분명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헌드레드는 빌보드에 주학년의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 청구를 정당화할 추가적인 행위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도 법적 공방이 진행 중입니다.

뉴진스 다니엘 (2025)

@newjeans_official

HYBE와 뉴진스(NewJeans) 사이의 법적 분쟁 이후, 상황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법원은 2025년 11월 뉴진스의 기존 전속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리며 HYBE 측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후 12월, HYBE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는 다니엘(Danielle)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뉴진스 멤버이자 어도어 아티스트로서 함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로써 다니엘의 뉴진스 활동은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재 뉴진스가 음악 활동을 재개하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팬들은 과거의 갈등이 해결된다면 언젠가 완전체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NHYPEN 희승 (2026)

2025년 4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엔하이픈 희승.
사진=GILBERT FLORES/Variety

최근 K-팝에서 가장 큰 충격을 안긴 멤버 탈퇴 소식은 ENHYPEN의 맏형 희승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는 팀을 떠나 소속사 BELIFT LAB(빌리프랩) 아래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 다음 날, 소속사는 빌보드에 추가 입장을 전하며 “희승이 팀 내에서 솔로 활동을 병행하기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커리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ENHYPEN과 희승 모두에게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K-팝에서 많은 멤버 탈퇴 사례가 소속사와의 결별로 이어졌던 것과 달리, 희승은 회사에 남아 활동을 이어가는 비교적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이는 원더걸스 선미, 몬스타엑스 원호, 라이즈 승한의 경우와 비슷한 상황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