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TS "SWIM" 티저에 담긴 선명한 메시지

2026.03.19 | by Billboard Korea
&list=RDfQbEuS9GO3E&start_radio=1

방탄소년단이 오는 20일 정규 5집 'ARIRANG' 발매를 앞두고 타이틀곡 "SWIM"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앞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트레일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BTS가 긴 공백기 끝에 세상에 던지는 가장 솔직한 대답을 담고 있다.

리스본의 ‘율리시스’, 고난을 넘어선 영웅의 투영

"SWIM" 티저 속 한 여성이 해양 박물관에서 멈춰 선 선박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실존하는 ‘율리시스(Frigate Ulysses)’호로 추측된다. 율리시스는 그리스 신화 속 지략가 오디세우스의 다른 이름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고향 이타카로 향하는 그의 10년 여정은 괴물과 신의 분노, 유혹으로 점철된 고통의 연속이었다.

오디세우스의 이 험난한 귀향길은 군백기를 마치고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현재와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 예고편에서 멤버들은 “이게 진짜 진정성을 담아야 하는 앨범인데… 좀 버겁죠”라며 솔직한 중압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26년, 전 세계의 기대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이들이 항로를 잃지 않기 위해 붙잡은 닻은 다름 아닌 ‘정체성’이었다.

1896년 워싱턴의 목소리, “우리는 잊지 않겠다”

이들의 정체성은 지난 13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트레일러를 통해 구체화된다. 영상은 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아리랑’을 최초로 녹음한 7명의 한국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소환한다. 대부분의 한국인조차 몰랐던 이 ‘최초의 음원’을 발굴해 앨범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자신들의 시작을 잊지 않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 당연하게 돌아와야 할 곳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지금도 자신들을 ‘촌놈’이라 부르며 뿌리를 확인하는 모습은, 130년 전 낯선 땅 워싱턴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존재를 증명했던 유학생들의 간절함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헤엄치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서사와 아리랑의 역사. BTS는 이 거대한 문화유산들에 자신들을 투영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말하고 있다. 130년 전 워싱턴의 차가운 축음기 바늘이 기록했던 그 떨림은, 이제 BTS의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 아미(ARMY)를 'ARIRANG'이라는 거대한 바다 속에서 함께 헤엄치게 만든다.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이 담긴 '아리랑' 앨범은 오는 20일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